서울역은 자주 이용하게 되는 역이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라는 핑계로,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또는 막차를 타야하는 촉박함 떄문에 주위를 관심있게 본 적은 없다. 기껏해야 서울역 앞의 서울스퀘어가 눈에 띄었을 뿐.. 서울, 아니 한국을 대표하는 역을 이렇게 무심하게 지나쳐왔다는 것을 보면 참 여유가 없이 살아왔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최근에 친구가 소니 크롭, 니콘 크롭 사진기들을 청산하고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한다. 참고로 풀프레임 카메라란 에전에 코닥사의 35mm필름 크기의 센서의 가진 디지털 카메라를 부르는 명칭이다. 필름시절에는 비교적 필름 크기를 크게 만드는 것이 쉬울 지는 모르겠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센서 크기를 크게 만들 수록 수율이 떨어져서 비싸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프레임 카메라의 센서보다 작은 크롭 (1.6배), 마포 (2배) 크기의 센서의 카메라도 많이 사용되곤 하였다. 하지만 풀프레임 카메라의 경우 샤실상 표준처럼 쓰이는 판형이라 카메라 제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신경을 써주는 카메라이다. 그래서 크롭기를 사용하다보면 이유 없이 급나누기를 당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렌즈를 내놓지 않는등 이등시민이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나도 크롭기기를 쓰다가 이것저것 이유때무네 풀프레임으로 넘어왔었다. 아마 카메라 취미하는 사람은 다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나보다.
그놈의 센서 크기가 뭐길래...?
좋은 카메라를 산다고 사진 실력이 늘어나는것도 아닌데?
근데 처음 풀프레임을 쓰면서 주는 그 심도 표현은 잊을 수 없긴 하다 -_-;; 심도뽕이란...
어쨋건 사진기 구매한 것을 축하할겸 불래내서 서울역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최근에 서울역 근처에는 서울로 7017이라는 공원이 생겼다. 노후화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에 올라가면 비교적 높은데에서 서울역과 기차들, 그리고 주변 도로와 건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탑같이 올라갈 수 있는 장소도 서울로에 있어서 한 3-4층 높이되는 곳에서 서울역 전경을 살펴볼 수도 있다.
서울로에 오면서 약간 실수 한 것이 있는데 삼각대 센터 칼럼을 안가져 온 것이다. 보통의 경우 센터컬럼 없어도 별 문제가 없는데, 유리 난간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그냥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으면 난간이 가리는 문제가... 화질 저하를 감수하고 난간 유리 통해서 사진을 찍기도 힘들다. 생각보다 서울로 바닥에 조명이 강해서 유리에 빛이 반사가 많이 되기 떄문이다. 어쩔 수 없이 대부분 Hand-Held 상태로 사진을 많이 찍게 되었다.
갤러리
여담
한국을 대표하는 역이라고 하기에는 서울역 포함해서 주위 경관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본다. 노숙자 많은거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서 그렇다고 해도... 한국을 나름 상징하는 곳 중이기도 하고 외국인이 많이 다니기도 하는데 시나 정부에서 그에 걸맞은 신경을 안 쓰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요 사진을 보면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해보자면 (건축/디자인 알못이긴 하지만 ㅠㅠ)
헌혈의 집
요거 정말 흉물이다. 헌혈의 집이 있는것은 그렇다 쳐도 화장실 타일에 90년대에 볼 수 있는 폰트로 창문에 "헌혈의 집" 스티커 붙여 놓은건 무슨 생각일까? 차라리 예산을 들여서라도 옛날 서울역 건물과 어울리게 지었으면 좋겠다.
롯데 아울렛
입점해있는 것은 알겠는데 간판이 너무 크다고 생각이 든다. 서울역 간판과 비슷한 디자안과 색깔로로 하고 글씨 크기도 좀 더 작게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가 한다.
통일 되지 않은 간판, 표지판, 가로등
옛날 풍을 느끼게 하는 가로등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고 제각각이다. 표지판 모양도 제각각이다. 주차장 표시 표지판, 버스 전용차로 표지판 등등... 통일성이 없다.
도쿄역과 비교
메인 건물과 어울리지 않은 소형 건물들은 아예 없다 표지판이 없는 것이 조금 더 깔끔하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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